6,00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의 두스청(杜世成ㆍ56ㆍ사진) 당 서기가 직위 해제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가 제보를 바탕으로 두 서기에 대한 조사를 진행, 당 기율을 엄중히 위반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공산당 중앙은 기율위의 조사 결과를 보고 받고, 두 서기에 대한 정식 조사를 승인한 뒤 두 서기가 맡고 있는 산둥성 부서기와 칭다오시 서기 등 모든 당직을 박탈했다. 두 서기 후임에는 옌치쥔(閻啓俊) 산둥성 정법위원회 서기를 임명했다.
두 서기의 축출은 부동산문제와 개인 비리 두 가지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요트경기가 열리는 칭다오가 올림픽과 부동산 개발 붐을 타면서 2003년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두 자리 수를 기록, 주민들의 불만이 커졌지만 두 서기는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홍콩 언론들은 지난달 류즈화(劉志華) 베이징시 부시장이 부패 혐의로 축출된 뒤 나온 이번 사건을 ‘반 부패 캠페인’에 따른 결과로 보면서 두 서기와 부동산 투기를 연결짓고 있다.
산둥성 롱커우(龍口) 출신의 두 서기는 옌타이(煙臺) 시장, 산둥성 부성장, 칭다오 시장 등을 거쳐 2002년부터 칭다오시 당 서기로 재직해왔고,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지한파 인사다.
한국의 대 중국 투자에서 25% 정도인 86억달러가 투자된 칭다오시에는 한국 교민이 8만명 이상 살고 있다. 칭다오시는 산둥성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산둥 최대 경제거점이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海爾) 본사와 한국, 일본 기업이 밀집해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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