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25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15주년(24일)에 대해 설명하면서 “23일 오전 9시께 평북 구성시에서 싸락눈이 내리면서 약간 흐려있던 평양쪽 하늘가에 전례 없는 거대한 햇무리가 비껴 (떠있어)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고 보도했다. 태양 주위에 커다란 원을 그리며 칠색 영롱한 빛을 뿌리는 햇무리가 30분 동안 계속됐으며 햇무리가 사라진 뒤에는 내리던 눈이 멎고 맑게 개였다는 게 중앙통신 보도 내용이었다.
북한 언론은 주요 기념일만 되면 날씨 등 ‘신비한 자연 현상’을 단골메뉴로 등장시켜 김 위원장 우상화에 활용한다. 지난 4월 중앙통신 등은 김 위원장 추대 13주년(4월9일)을 앞두고 김 위원장의 고향집으로 주장하는 백두산 밀영 상공에 보기 드문 쌍 햇무리가 칠색 영롱한 무지개처럼 아름답게 비꼈다고 보도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의 64회 생일인 2월16일에도 평남과 황해북도 일대의 상공에 칠색 영롱한 반원형의 햇무리가 발생했다고 보도하면서 “자연도 생일을 축하했다”고 주장했다. 고(故) 김일성 주석의 12주기(7월8일)를 하루 앞둔 7월7일에는 자강도 강계시에 있는 김 주석의 동상 맞은편 상공에 무지개가 비꼈다며 “수령님께서 손들어 가리키시는 곳에 무지개가 비껴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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