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그룹 핵심 인사들이 전선에 총출동하는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이 고건 전 총리와 열린우리당 신당파 등을 정면 비판하고 있는 시점에 맞춰 김병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등 대통령 측근들이 일제히 목소리를 높이자 이 같은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병준 위원장은 최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행사에 참석, “노사모가 지역구도 타파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노사모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6~17일 이틀간 서울 도봉숲속마을에서 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노사모 ‘리멤버 1219 행사’에 강연자로 나와 지역구도 청산을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노사모가 정치적 생산 활동을 계속한다면 지역구도 타파에 대해 정말 깊이 생각해보자”며 “지역주의 만큼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식으로 생각해보자는 이야기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묵묵히 정치의 소비행위만 했던 시민들이 정치적 활동을 적극 해야겠다고 나섰는데 거기에 노사모가 있다”며 노사모 회원들을 격려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내 통합신당 추진 움직임을 지역당 회귀로 규정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 대선 승리 4주년을 맞아 지난 19일 열린 ‘1219 4주년 기념강연회’에는 안희정, 이기명씨 등 노 대통령 핵심 측근들이 참석해 노 대통령을 적극 지원하는 발언을 했다. 안 씨는 강연을 통해 “아무런 원칙 없이 당을 깨자는 것에 대해 싸울 것”이라며 우리당 내 신당파를 겨냥했다.
이기명씨도 자작시를 통해 “만성 무력증후군 환자인 우리당은 국민들에게 외면당하면 신당을 만들고, 욕을 먹으면 대통령 책임으로 돌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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