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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론 굳힌다" vs"黨진로 결정 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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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론 굳힌다" vs"黨진로 결정 막을 것"

입력
2006.12.2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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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의 갈등 증폭을 계기로 열린우리당 내에서 통합신당파와 친노(親盧)세력의 대립도 한층 격화하고 있다. 양측은 2월 전당대회 개최를 앞두고 27일 열리는 의원 워크숍에서 일대 격전을 벌일 태세이다.

신당파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정면으로 각을 세운 고 전 총리의 발걸음이 빨라짐에 따라 최근 주춤했던 신당 추진 동력도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범여권 통합 논의에 우호적 환경이 마련됐다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신당파는 일단 27일 워크숍에서 신당 대세론을 굳히고 빼앗긴 주도권을 되찾는 데 총력을 기울일 각오다. 특히 원로ㆍ중진 중심의 중도파를 우군으로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광장’과 ‘처음처럼’ 등 중도파가 최근 당 사수파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당초 대세를 장악한 듯 했던 신당파가 주춤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민의 길’ ‘안개모’ ‘희망21’ ‘실사구시’ 모임 등 적극적 신당파들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가까운 민주평화연대(민평연)와 손잡고 중도파 설득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도 탈당 결행 주장도 다시 커지고 있다. 신당파 의원 20∼30명이 먼저 탈당해 밖에서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주장이다. 신당파의 한 의원은 “노 대통령의 민주평통자문회의 발언은 도저히 친노세력과 함께 갈 수 어렵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며 일부 의원의 탈당 가능성을 거론했다. ‘희망21’의 양형일 의원은 “고 전 총리가 노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에서 홀가분한 상태가 됐다”며 “새로운 환경에서 신당파가 어떻게 반응할지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친노 진영도 일전불사의 태세다. 이들은 신당파와 당 지도부가 의원 워크숍을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하려는 것은 민주적 절차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노 직계인 이화영 의원은 “신당파가 노 대통령과 고 전 총리의 대립 상황을 이롭게 생각한다면 오히려 더 좋다”며 “고건씨와 연대하고 싶으면 고건 신당으로 갈 것이지 왜 복잡하게 만드느냐”고 신당파를 맹비난했다.

당 사수파를 중심으로 한 일부 중앙위원들은 당내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소집, 비상대책위에 위임했던 권한을 원상 회복해 신당파의 독주를 막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24일 “2월 전대 개최 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대 진영이 워크숍에서 민감한 현안 처리를 전당대회준비위에 넘기는 방식으로 결론을 피해 최악의 상황을 피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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