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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vs 고건 전 총리…靑 홍보수석실까지 가세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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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vs 고건 전 총리…靑 홍보수석실까지 가세 '점입가경'

입력
2006.12.2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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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가 서로 물러서지 않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노 대통령은 “고 총리 기용은 실패한 인사”라는 발언에 고 전 총리가 비난 성명을 낸데 대해 23일 ‘유감’을 표시했지만 고 전 총리는 이를 재반박했다. 그러자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24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고 전 총리를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23일 참모회의에서 고 전 총리를 향해 “사실을 제대로 확인해보지 않고 나를 공격하니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고 전 총리가) 사과라도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나는 그를 나쁘게 말한 일이 없다”고도 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도 같은 날 홈페이지 글을 통해 “발언 진의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신중한 처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 전 총리는 “대통령께서는 진의가 아니었다고 하지만 일반 국민들이 무슨 뜻으로 들었는가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정확한 내용을 못 들었다”며 완곡하게 거부했다.

그러자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또 나섰다. 홍보수석실은 ‘전달된 것보다 사실이 중요합니다’는 글에서 “사실보다 전달된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인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책임 있는 사람은 보도만 보고 남을 비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홍보수석실은 또 “‘국민’이라는 말을 너무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 아니냐”며 “평소 신중하기로 소문난 고 전 총리가 이번에는 신속하고 명백한 어조로 대응하는 것이 정치적 이해타산 때문인지 궁금해진다”고 덧붙였다.

고 전 총리는 그러나 이날 “오늘은 그 얘기 안할 것”이라고 반응을 하지 않았다. 홍보수석실에까지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한 측근은 “고 전 총리가 물러서거나 고개를 숙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든 대결이 재현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고 전 총리측은 이번 일을 계기로 노 대통령과 분명한 정치적 결별을 해야겠다는 분위기다. 한 측근은 “두 사람의 대결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며 “오히려 지지율이 올라가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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