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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상] 교양부문 - '미래교양사전' 이인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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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상] 교양부문 - '미래교양사전' 이인식씨

입력
2006.12.2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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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지배할 핵심 과학지식 선별"

<미래교양사전> 은 과학서로는 드물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은 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데다 역사, 신화 등 과거에 관한 책을 즐겨 읽기 때문에 저자 이인식(61) 과학문화연구소장조차 수상을 의외로 생각할 정도다. 그렇지만 책을 펼치면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이 눈에 확 들어온다.

<미래교양사전> 에는 가상인간에서 흡혈박쥐까지 369개 항목에 대한 설명이 사전식으로 나열돼 있다. ‘내가 모르면 독자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에서, 저자는 자신에게 낯선 것을 우선 골랐다. 다시 이를 분야별로 안배했더니 과학 기술이 중심이 됐고 경제, 문화, 정치, 환경 등으로 뻗어나갔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배할 핵심 키워드”라고 이들 항목을 소개했다.

항목 설명은, 이 소장이 평소 모아두었던 국내외 신문, 잡지, 단행본과 인터넷 등을 뒤져 붙였다. 특히 이코노미스트, 포브스 등 해외 경제 전문지는 과학기술과 경제를 접목한 자료가 많아 큰 도움이 됐다.

저자는 <미래교양사전> 의 성격을 대한민국의 젊은 엘리트가 알아야 할 미래 과학 지식의 모음으로 규정했다. 이처럼 미래를 거듭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앞날을 지금 준비하면, 미래의 오류를 훨씬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연해서 표현하면 이렇다. “삐끗해서 지금 1도가 벌어지면 나중에는 그 각도가 100도로 혹은 그 이상 확대돼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멀리 보고 지금 최선을 다하자는 것인데 그러자면 미래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이 소장은 이 책이 한번 나온 데서 그치지 않고 판을 바꿔가며 출판을 거듭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과학적 성과나 새로운 발견, 발명, 흐름 등을 모아 3년에 한번씩 내용을 보완해 업데이트 하겠다는 것이다. 사후에라도 누군가가 작업을 승계해 항목을 추가하면서 이 책을 대한민국의 대표적 과학서로 키워나간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한다.

이 소장은 40대 후반에 대기업을 박차고 나온, 국내의 대표적인 과학 전문 저술가다. 직장인의 미래에 회의를 품고 있던 중 전공인 공학과 젊은 시절 소설을 낸 글 솜씨를 결합시켜 이 일에 나섰다. 1987년 <하이테크 혁명> 을 시작으로 <미래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 <아주 특별한 과학에세이> 등 여러 권의 책을 내고 번역했으며 신문 잡지의 과학 분야 기고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심사평 - "미처 보지 못한 것들 새롭게 인식하게"

교양 부문에서는 올해 들어 각 분야의 주요 개념어를 알기 쉽게 풀어낸 '사전'류가 많이 출판됐다. 이 사실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다른 무엇보다 그런 책을 써낼 수 있는 필자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기실, 우리 출판은 필자 기근 현상에 시달려 왔다. 기획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감당할 만한 필자가 없어서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해당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대중들이 얼마든지 읽어낼 수 있는 필력이 있어야 가능한 사전류가 이처럼 다양하게 나왔으니, 우리 필자군도 어지간히 넉넉해지고 두터워졌다 아니 할 수 없게 됐다.

교양서로 우리가 뜨겁게 논의한 것은 서경식, 주강현, 강신주의 책이다. 이들 책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보지 못한 것을 새롭게 인식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상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책들이나 수상의 영광은 이인식의 <미래교양사전> 에 돌리기로 했다.

올해 유난히 많이 나온 사전류 책에 대한 평가와, 그 가운데 가장 성취도가 높은 책을 고려한 결과다. 과학저술가 1세대로 활동한 이인식 씨에게는 '상복'이 너무 없었던 것이 아닐까. 이 상이 그를 크게 기쁘게 했으면 좋겠다. 이권우 도서평론가

박광희기자 khpark@hk.co.kr사진 김주성기자 poe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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