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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번지는 AI 감염경로부터 밝혀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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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번지는 AI 감염경로부터 밝혀내야

입력
2006.12.2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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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의 오리농장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지난달 하순 전북 익산의 닭 사육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래 한 달여 만에 발생지역이 네 군데로 늘었고, 감염 가금류도 닭과 메추리, 오리 등에 고루 걸쳤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번에도 발생 농가 반경 3㎞ 내 모든 가금류의 살처분에 나서고, 반경 10㎞ 내에서 생산된 가금류와 달걀 등 생산물의 유통을 재빨리 통제하는 즉각적 대응으로 소비자의 불안을 많이 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국에 AI 비상이 걸렸고, 특히 대규모 철새 도래지가 산재한 서해안 일대에는 특급 경계령이 내려졌는데도 잇따라 AI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대증요법 이상의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우선 정확한 감염경로를 밝혀야 한다.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AI조차 철새를 통한 감염이 추정됐을 뿐이다. 새로 AI 발생이 확인된 지역은 AI가 집중된 전북 북부 지역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 전북 지역의 방어선이 뚫린 결과로는 보이지 않는다.

발생 지역 인근 하천을 야생 오리떼가 즐겨 찾는다는 점에서 철새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주변 지역의 철새나 그 가검물에 대한 체계적 조사를 서둘러야 한다. 가금류 감염 예방책을 위해서도 반드시 거쳐야 할 작업이다.

한편으로 세계적 철새 도래지가 산재한 서해안 지역에서 AI를 완벽하게 피할 방법은 없다는 현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발생지역을 봉쇄하는 것이 궁극적 확산 방지책이라면, 살처분이나 관련 농산물의 유통 통제에 따른 즉각적 보상으로 사육 농가의 자발성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관련 산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지만 과거처럼 패닉으로 흐르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앞으로도 위생의식은 끌어올리되, 근거 없는 불안에는 흔들리지 않는 성숙한 국민의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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