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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신당파 "기대 접었다" 한 "하야 작정하고 한 발언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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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신당파 "기대 접었다" 한 "하야 작정하고 한 발언 아니냐"

입력
2006.12.2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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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은 22일 노무현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놓고 종일 술렁댔다.

열린우리당 통합신당파 의원들은 노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신당파의 한 의원은 “그나마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송두리째 접게 하는 깽판 발언”이라며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한 초선 의원도 “국가 지도자 답지 않은 언행”이라며 “자신이 애를 잘못 키워놓고 애 탓을 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정장선 의원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결과적으로 정계개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파로 분류되는 정봉주 의원은 “신당파를 자꾸 흔들어서 내쫓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중도개혁 세력을 묶으려고 하는 중심 인물들을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노파인 이화영 의원은 “고건 전 총리의 행보가 오락가락하고 참여정부를 부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한 적절한 의견 표명”이라며 “임기말이면 식물 상태에 처하는 과거 대통령 상에 대한 노 대통령의 저항”이라고 노 대통령을 변호했다.

우리당은 이날 공식 창구를 통해서는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제히 침묵했다. 김근태 의장 등 지도부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심각한 표정만 지었을 뿐 대꾸하지 않았다. 다만 김 의장이 확대간부회의에서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는 꼼수는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노 대통령과 친노그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나라당은 “막말의 극치”, “궁예의 말로”등의 표현을 동원, 맹공했다.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조기 하야까지 생각해 작정하고 발언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노 대통령이 또다시 막말을 자행했다”며 “마치 드라마 ‘왕건’에 나오는 궁예의 말로를 보는 듯 해 처연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남 탓만 하는 그칠 줄 모르는 정열의 10분의 1만이라도 민생을 보살피는 데 쏟았더라면 나라가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대선 새판짜기의 시동을 걸었다”며 “언론과 야당을 상대로 한 싸움이 성에 차지 않았는지 이제는 자신이 기용했던 전직 총리와 장관들에게까지 그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대통령 자리는 가문의 영광을 위해 있는 자리가 아니라 4,8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대통령은 더 이상 정치에 개입하지 말고 자기 성찰을 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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