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은이들이 ‘목 디스크’ 위험에 노출돼 있다.
21일 세란병원에 따르면 237명의 남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이들 중 52%인 124명이 하루 평균 1~3시간 정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70%(168명)는 휴대폰으로 하루 1시간 이상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답했다. 고정된 자세로 컴퓨터와 휴대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목이나 어깨, 허리에 무리가 가 디스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대학생 중 상당수가 이러한 부위에 실제로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답해 주로 노년층이 고생해온 디스크의 젊은층 확산이 우려된다.
설문 참여 학생 중 무려 75.5%(179명)는 컴퓨터나 휴대폰 이용 후 통증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들이 느낀 통증 부위는 목(114명), 어깨(92명), 허리(58명) 순이었고 이중 32%(59명)는 사용할 때 마다 통증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렇게 자주 통증을 경험하면서도 병원을 찾아 원인 진단을 받아 본 경우는 18%에 그쳤다. 나머지는 통증이 심해도 단순 근육통 정도라고 여기고 진료를 미루고 있었다.
세란병원 척추센터 오명수 소장은 “최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젊은층의 목 디스크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고 말했다. 안세병원 척추센터 정병우 소장은 “잘못된 자세로 목에 무리가 가 어깨와 팔에 통증이나 불편함이 있는데도 젊은층의 경우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목 디스크의 가장 큰 원인은 비뚤어진 자세로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등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한 목뼈의 변형이다. 고개를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젖힌 것과 같이 한쪽으로 쏠린 상태로 장시간 일을 하면 목과 어깨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통증, 만성피로, 두통을 일으키고 끊임없는 자극으로 목뼈의 정상곡선이 구부러지기도 한다. 이때 가장 많이 꺾인 목에 머리의 무게가 집중되고 이로 인해 디스크 간격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이 경우 증상이 경미해 평소에 느끼지 못했다가도 작은 교통사고나 고개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운동을 했을 때, 혹은 높은 베개를 베고 잤을 때 갑자기 증상이 심각해 지는 것을 경험한다.
오명수 소장은 “뒷목의 통증이나 저린 느낌이 신경을 따라 어깨와 팔로 이어지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며 “자신도 모르게 팔에 힘이 빠져 들고 있던 물건을 떨어뜨리는 상태가 되면 이미 증상이 많이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크로 진단을 받아도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초기 상태이고 통증이 있는 정도라면 보조기를 이용해 목을 고정해주고 소염진통제 처방과 물리 치료를 해주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장기간 고정기를 사용하면 근육이 위축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목과 어깨 디스크 방지 스트레칭
1. 목 스트레칭
① 앉은 자세에서 오른손으로 반대쪽 머리 부분을 잡고 오른쪽으로 당겨 목 부분을 충분히 스트레칭 되도록 한다. 양쪽 모두 10초 정도 유지한다.
② 양손을 깍지 껴 머리 뒤에 놓고 팔꿈치를 모은 뒤 머리는 앞으로 굽힌다.
③ 양쪽 손바닥을 모은 뒤 엄지손가락으로 턱 밑을 지탱하면서 목을 뒤로 젖혀 스트레칭 한다.
2. 어깨 스트레칭
① 왼팔을 위로 쭉 편 후 오른손으로 왼손 팔꿈치 부분을 감싸 안아 뒤로 당기면서 어깨 뒤쪽을 충분히 늘려 주며 스트레칭 한다. 양쪽 모두 실시한다.
② 의자에서 팔 길이 정도 떨어져 선 후 양 발은 어깨넓이로 벌리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서 의자 등받이 윗부분을 잡는다. 그 자세로 어깨를 지그시 눌러 주면서 스트레칭 한다.
③ 양손을 어깨 위에 얹어놓고 원을 그리듯이 크게 어깨를 돌려준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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