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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뒤엔 영화같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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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뒤엔 영화같은 일상!

입력
2006.12.2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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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78개 혁신주도기술 선정스스로 충돌 피하는 똑똑한 車타고 출근집안 청소·정돈은 로봇에게 맡기고 캡슐형 내시경으로 몸속 구석구석 진단

2015년 12월 22일 오전 6시. 대기업 부장인 A씨는 눈꺼풀을 비비며 벽면에 붙어있는 유기다이오드(OLED) 조명을 밝혔다. 영하 5도의 쌀쌀한 날씨였지만 촉각과 후각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오감TV를 작동시키자 당장 남국의 훈훈한 온기와 향내가 거실을 가득 채웠다.

이른 아침부터 거리는 차들로 붐볐지만 센서가 장착돼 스스로 충돌을 피하는 기능을 갖춘 자동차 덕택에 한결 마음이 편안하다. 일찍 회사에 도착한 A씨는 코트 주머니에서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이페이퍼’를 꺼내 조간신문을 보며 회의를 기다렸다.

오전 7시30분. 부인 B씨가 출근할 시간이다. B씨는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이는 초등학생 딸 C에게 세균과 박테리아를 차단하는 고기능성 나노섬유 의류를 입히고 청소와 정리정돈을 담당하는 가사도우미 로봇을 작동시킨 뒤 집을 나섰다. C양은 테라급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휴대용 단말기에 저장된 65편의 영화 목록을 확인한 뒤 ‘슈렉’ 7편을 골라 등교길 내내 정신없이 영화에 빠져 들었다.

오후 1시. A씨의 부친인 D씨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재활로봇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는 건강 체크 기능이 부착된 외투와 캡슐형 체내 내시경을 통해 D씨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D씨는 1년전 3차원 영상구현이 가능한 복강경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한 상태였다. 더 세밀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D씨는 방사선 노출이 대폭 줄고 검사 속도도 빨라진 다중컴퓨터 단층촬영기(MDCT)에서 검사를 받았다.

공상과학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이 같은 모습들은 불과 9년 뒤에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자원부는 21일 ‘미래 산업기술 비전 선포식’을 갖고 2015년 미래생활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20개 분야, 78개 혁신주도기술을 발표했다.

78개 혁신주도기술에는 하이브리드 및 연료전지 자동차, 굽어지는 디스플레이, 오감(五感)실감형 입체 TV, 고기능성 나노섬유 의류, 건강 및 가사도우미 등 다양한 기능의 로봇, 테라반도체 활용 단말기, 불량률 제로의 반도체 생산 공정, 산업폐수를 원천 봉쇄한 오염률 제로의 청정 생산시스템이 포함돼 있다.

또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년간 반도체, 바이오, 나노기반 기술 등 총 15개 차차(次次)세대 전략기술 분야의 연구ㆍ개발(R&D) 지원에 10조원을 투자해 이 같은 미래 생활상을 구현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이를 통해 ‘세계 경제 10강, 산업 4강’의 비전과 잠재성장률 1%포인트 추가 상승, 2015년 1인당 국민소득 3만5,000달러 실현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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