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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탈퇴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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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탈퇴 한파'

입력
2006.12.2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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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강성 핵심 노동조합들의 탈퇴가 잇따르면서 민주노총이 위기를 맞고 있다.

경북 구미의 코오롱 노조는 21일 “20, 21일 민주노총 탈퇴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95.4%가 탈퇴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산하 코오롱 노조는 3월 회사의 조합원 정리해고 방침에 반발, 사무실을 점거하고 그룹 회장 집을 무단 침입하는 등 강성노조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7월 노사상생을 기치로 한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강성 이미지를 씻기 시작했다.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결정에 대해 코오롱 사측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지향하는 투쟁 노선에 노조원들이 반발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며 “갈수록 어려워지는 화섬업계에 대한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산하 노조의 잇단 탈퇴에 민주노총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다른 노조들의 연쇄 탈퇴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건설업계 최대 강성노조인 대림산업의 건설노조는 5월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2004년에는 GS칼텍스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2002년엔 태광산업 대한화섬 노조와 효성 노조가 민주노총의 노선에 반발해 결별했다.

실제 민주노총 산하 노조 중에는 탈퇴 가능성이 있는 곳이 여럿 있다. 전국공무원노조의 지부들 사이에서는 “민주노총이 공무원 연금개혁 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법외노조에서 합법노조로 전환하는 등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노총 투쟁의 핵심이었던 서울메트로 노조는 최근 “더 이상의 정치파업은 없다”며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총파업에서 손을 뗐다.

내년 1월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노사협력을 기치로 9월 출범한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측의 세력이 점점 불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신노련이 위원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을 탈퇴할 가능성이 크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코오롱 노조원들이 자발적으로 민주노총을 탈퇴한 것이 아니라 사측이 노조 와해 공작을 집요하게 벌인 결과”라며 사측을 비난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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