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주부가 불이 난 집에서 장애인 남매를 구하고 자신은 연기에 질식해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9일 오후 7시30분께 부산 동래구 온천동 박모(47)씨 집에서 불이 나 박씨의 부인 권모(46)씨가 숨지고 장애 아들(15)은 얼굴 등에 화상을 입었지만 목숨을 건졌다. 장애인 딸(18)도 다행히 집을 빠져 나와 화를 면했다.
권씨는 출입구 반대쪽 거실 창문쪽에서, 아들은 창문 부근 화장실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출입구 쪽 안방에서 불이 나자 권씨는 정신지체장애 2급인 딸을 먼저 밖으로 대피시킨 뒤 마찬가지로 정신지체 장애아인 아들을 화장실로 대피시키고 창문을 열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편 박씨는 “아내가 몸이 성치 않은 아이들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갈 줄이야…”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부산=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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