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스’와 ‘주영파’를 아시나요?
올 한해 대학가에선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려운 ‘취업난’을 반영하듯 ‘생스(생활스터디)’나 ‘족집게과외’ 등 갖가지 신풍속이 속출했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20일 대학생 1,420명을 상대로 조사한 올해 이색 취업풍속도를 10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생스(생활스터디)붐
‘생스’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공부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생활스터디의 약자. 잠자는 시간을 빼곤 오전 9시부터 자습, 식사, 운동 등 모든 시간을 함께하는 스터디 형태다. 1주일에 1, 2번 잠깐 모이는 일반적인 취업 스터디보다 강도가 센 것으로 공무원시험, 임용고사준비생, 편입시험 준비생 사이에서 성행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취업카페에서는 ‘생스 구함’이라는 1, 2학년생들의 글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주영파(週零派)’등장
사이버 강의의 숫자와 교육 내용이 다양해지면서 취업준비로 바쁜 대학생들 사이에 등교하지 않고 수강을 할 수 있는 사이버강의가 각광을 받았다. 취업 준비로 바쁜 4학년생 중에는 사이버 강의를 활용해 일주일에 2, 3일씩만 등교하는 ‘주이파’ 와 ‘주삼파’는 물론 심지어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해 일주일에 한 번도 학교에 가지 않는 ‘주영파’도 등장했다.
다양한 취업 성형 유행
취업ㆍ면접을 목적으로 한 성형수술이 일반화하고 있다. 면접관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한 실제 성형수술은 물론 사이버 성형도 유행했다. 취업관련 온라인 사이트에는 이력서에 붙이는 사진에 쌍꺼풀을 그리거나 턱을 깎아주는 등 사진을 요구에 맞게 수정해주는 코너가 등장, 인기를 끌었다. 목소리를 듣기 좋게 하는 ‘목소리 성형’, 운이 잘 풀리도록 손금과 얼굴을 고쳐주는 ‘손금 성형’ ‘관상 성형’ 도 부쩍 늘었다.
취업과외 성행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대학생 2명중 1명이 취업을 위한 과외학습을 받았으며 대학생 1명이 연간 188만원을 취업관련 사교육비로 쏟아 붓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 전형이 까다로워지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강좌가 인기를 끌었다. 삼성의 직무능력시험(SSAT) 같은 경우 모의고사가 등장했을 정도. 면접에 대비해 1대1 과외를 실시하는 스피치 학원들도 호황을 누렸다.
기타
비보이 공연이나 게임을 병행하는 ‘축제형 취업박람회’, 취업에 도움이 될만한 봉사활동을 주제로 한 ‘봉사형 MT’, 경제적 마인드를 갖추려는 ‘재테크 동아리’, 취업운세 점보기, 취업경진대회, 취업관련 강좌도 올해의 대학가를 달궜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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