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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출신 이명박이 호남향우회 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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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출신 이명박이 호남향우회 간 이유는…

입력
2006.12.2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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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호남향우회 전국연합 창립총회에 참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향우회에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한화갑 민주당 대표 등도 모습을 나타냈지만 영남 출신인 이 전 시장이 참석한 데 대해서는 남다른 관심이 모아졌다. 여권 일부에서는 “경북 포항 출신인 이 전 시장이 호남 민심을 껴안기 위해 대담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민감한 반응도 나왔다.

이날 행사는 지역별 호남 향우회가 통합, 전국연합을 출범시키는 자리였다. 임향순 한국세무사회장이 향후회 총회장으로 취임한 행사에는 호남 출신 600여명이 모였다.

사회자가 이 전 시장 등 내빈을 소개하자 참석자들은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정치권 인사는 “이 전 시장이 행사장에 참석하자 한화갑 대표는 물론 우리당 문희상 전 의장과 천정배 전 법무장관 등이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잠시 굳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도 “호남인들의 잔치에 이 전 시장이 참석하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 전시장의 적극적 공략에 경계심을 표출했다.

호남 향우회 관계자는 “누구는 부르고 누구는 안 부른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게 대선주자 전원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외에도 호남 출신인 고건 전 총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고 전 총리 측근은 “같은 시간에 다른 일정이 있어 향우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인사는 “고 전 총리가 호남 출신이란 이미지가 굳어질 것을 우려해 불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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