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진영이 15일 실시된 이란 국가지도자운영회의 및 지방의회 동시선거에서 참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8월 취임해 핵개발을 추진하고 대미 강경노선을 걸어온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중간평가 성격도 띠고 있다.
이란 내무부는 18일 일부 개표결과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에 패배한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 등 온건보수파와 개혁파가 앞서고 있다고 발표했다. 우선 지방선거는 테헤란에서 모하메드 바케르 칼리바프 시장이 이끄는 온건 보수진영이 의회 15석 중 7석을 차지하고, 개혁파들이 4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 진영은 겨우 3석, 무소속이 나머지 1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86명을 선출하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선거에서도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 진영이 고전하고 있다.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아야톨라 모하마드 타키 메스바 야즈디를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제자인 야즈디는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도 불린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 결과의 가장 큰 승리자는 아흐마디네자드의 정책을 비판해 온 성직자 중심의 온건보수층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아울러 2004년 의회에서 주도권을 빼앗긴 개혁파가 이번 선거를 통해 부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방 언론들은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지지층인 빈곤층의 표심이 16%에 이르는 실업률 등 경제 악화 때문에 이탈한 것으로 분석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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