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샷, 원 킬’(One Shot, One Kill). 올해 온라인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단어다. ‘한 방에 해결한다’는 뜻의 이 말은 올해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급부상한 1인칭사격게임(FPS)을 상징한다.
FPS는 마치 서바이벌 게임처럼 이용자가 선택한 총기류를 들고 적과 싸움을 벌이는 내용이다. 모니터 화면에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마치 게임 속에 들어가서 진행하는 것처럼 이용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상대방의 모습이 나타나 1인칭사격게임으로 불린다.
장점은 조작법이 간단하고 빠른 시간 안에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여성 및 게임 초보자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적을 피해 은밀히 숨어 다니는 긴장감과 적을 쓰러트렸을 때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쾌감은 승자만이 느낄 수 있는 전리품이다.
이런 점을 반영하듯 게임전문 순위사이트 게임트릭스 집계 결과를 보면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등 FPS 게임이 온라인 게임의 전설이 돼버린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를 누르고 수개 월째 1, 2위를 독식하고 있다.
FPS 유행을 불러온 게임은 ‘스페셜포스’. 2004년 네오위즈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1년여 동안 동시접속자 13만여명, 회원수 1,300만명을 기록하며 최고 인기게임이 됐다. 이 게임은 게임트릭스 집계 결과 올해 5월부터 71주동안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등장한 게임은 게임하이의 ‘서든어택’과 넥슨의 ‘워록’이다.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서든어택’은 뛰어난 그래픽 덕분에 동시 접속자 수 17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게임은 100여종 이상의 무기류를 선택할 수 있으며, 물 속에서도 전투가 가능한 수중전을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워록도 총기 뿐만 아니라 탱크 헬기 등 각종 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두 게임의 성공 덕분에 FPS의 대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네오위즈의 ‘아바’는 유럽을 배경으로 유럽연합군과 신 러시아연방 군의 전투를 다루고 있다. 실제 전장을 방불케 하는 사실적인 그래픽과 웅장한 사운드로 다른 게임을 압도할 전망이다.
네오위즈에서 개발중인 또다른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는 세계 각국의 특수부대 출신들로 구성된 용병집단의 대결을 그렸다. 개인전보다는 여러 명의 이용자들이 인터넷에서 팀을 이뤄 대결을 벌일 수 있는 점이 특징. 이 게임은 현재 시험 서비스 중이다.
웹젠도 야심작 ‘헉슬리’를 내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헉슬리는 FPS에 다중역할분담형게임(MMORPG)이 결합된 독특한 게임이다. 컴퓨터(PC)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디오게임기 엑스박스360용으로도 개발돼 내년 상반기에 미국과 국내에 선보인다.
네오위즈의 FPS 총괄 박정필 사업부장은 “국내에서 성공한 FPS 게임들은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게임업체들이 여기 맞춰 다양한 FPS 게임을 개발 중이어서 내년에는 이용자들이 각종 FPS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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