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진짜 승부다.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들이 17일 복귀하면서 프로농구 판도가 새 국면을 맞았다. 비록 아시안게임에선 48년만에 노메달이라는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이없이 잇몸으로 뛴 팀들에겐 천군만마와도 같다. 과연 각 구단 기상도는 어떻게 변할까.
▲맑음-모비스 KTF 전자랜드
모비스와 KTF, 전자랜드에겐 거칠 것이 없다. 양동근이 빠진 직후 3연패에 빠졌던 모비스는 이후 압박 수비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을 앞세워 한때 6연승을 달리며 공동 1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송영진이 돌아온 KTF는 황진원이 무릎 수술로 이탈했지만 포인트가드 신기성을 주축으로 이한권, 김도수 등의 외곽포가 탄력을 받고 있다. 또 대체 용병 프렌드 효과로 한때 4연승을 내달렸던 전자랜드는 공수에서 활약하는 김성철의 가세 속에 상위권 진입까지 가시권 안에 두고 있다.
오락가락-삼성 SK
없을 때 더 잘해서 고민이다. 특히 초반 3승4패로 부진하던 삼성은 이후 9승5패로 수직 상승했다. 강혁-이정석-이원수로 이어지는 ‘스리 가드’ 시스템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것.
서장훈과 이규섭이 돌아와 ‘높이’는 강해졌지만 이를 ‘스피드’와 어떻게 접목시키느냐가 관건이다. 김태환 감독의 경질로 분위기를 쇄신한 SK는 카타르전 승리의 주역 방성윤이 돌아온다. 하지만 방성윤은 발목 부상으로 재활 중인 데다 김태환 감독의 경질로 인해 달라진 팀 컬러에 맞추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갬-오리온스 동부
오리온스와 동부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김승현이 빠진 오리온스는 마이클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와 국내 선수들의 부진으로 6승8패에 그쳤다.
강대협의 깜짝 활약 속에 한때 4연승을 내달렸던 동부도 최근 힘이 달린 모습이다. 특히 동부는 김주성의 복귀에 ‘토토 파동’의 양경민까지 20일 KT&G전부터 뛸 수 있어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흐림-LG KT&G KCC
대표팀 차출 선수가 없는 LG와 KT&G, KCC는 기대했던 아시안게임 반사이익도 없이 총력전만 남았다. 특히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내달리던 LG는 시즌 첫 4연패를 당하는 등 도리어 뒷걸음질이고, KT&G는 성적 부진으로 김동광 감독이 중도하차 하는 일까지 겪었다. KCC는 추승균과 이상민의 잇단 부상 악재가 못내 아쉽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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