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를 게으름과 탐욕의 대명사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역사 속의 돼지는 반대로 건강과 재산을 가져오는 복덩이로 여겨졌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007년 정해년(丁亥年) 돼지 해를 맞아 20일부터 내년 2월26일까지 돼지 조각상 등 45점을 모아 <복을 부르는 돼지> 특별전을 연다. 복을>
이 중 김유신 무덤 둘레의 돼지상은 어금니가 있는 돼지가 갑옷을 입고 오른 손으로 칼을 들고 있으며, 고려 귀족 최윤인의 석관에 새겨진 돼지상 역시 돼지 머리에 사람 몸을 하고 있다. 함께 전시되는 신라 토우에는 개 2마리 돼지 1마리가 대치하고 있으며, 대한제국 시기의 종묘제기는 다리가 돼지 형상을 하고 있다. 경남 밀양 표충사의 앙증맞은 저팔계 잡상(雜像ㆍ궁전이나 사찰의 추녀 등에 설치한 장식물)과 화성행궁의 주둥이가 긴 저팔계 잡상, 돼지가 그려진 국가 행사 깃발, 돼지를 지고 가는 망나니 그림 등도 같이 전시된다.
신라는 무덤에 돼지 토우를 넣었고, 낙랑에서는 죽은 자의 손에 옥 돼지를 쥐게 했으며, 고구려와 고려에서는 돼지가 수도를 정하는 계시자 역할을 했다. 종묘 제사, 굿 등 의례에서는 복을 기원하는 제물로 사용됐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정해년을 맞아 돼지의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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