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가 엇갈리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한국인 3총사가 오랜만에 나란히 그라운드에 나서며 ‘부활’을 예고했다.
발톱부상으로 17라운드 경기에 결장했던 설기현(27ㆍ레딩)이 17일(이하 한국시간) 블랙번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데 이어 박지성이 3개월여 만에 EPL 경기에 출전했다. 또 이영표는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주전 확보에 희망을 던졌다.
# 지성, 99일만에 컨디션 점검영표, 3G 연속 선발 '주전희망'기현, 발톱 부상 딛고 복귀전
‘산소탱크’ 박지성은 99일만에 그라운드에 복귀, 본격 가동을 앞두고 컨디션을 점검했다. 박지성은 18일 오전 업튼파크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 후반 42분 교체 출전, 7분여를 뛰었다. 지난 9월9일 토트넘 홋스퍼전 이후 무려 99일만의 EPL 경기 출전이다.
활약도를 논하기에는 출전 시간이 너무 짧았지만 예정보다 빨리 그라운드에 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지성은 당초 크리스마스 연휴께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날 복귀 신고로 박지성은 1주일 동안 4연전을 치러야 하는 연말연시의 ‘살인 일정’에 맞춰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맨유로서는 우승의 중대 고비가 될 중요한 4연전이다. 맨유는 약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0-1로 져 14승2무2패(승점 44)에 머무르며 18라운드에서 에버턴에 3-2 역전승을 거둔 첼시(13승3무2패ㆍ승점 42)에 승점 2점 차로 쫓기고 있다.
특히 이 기간에는 박지성과 설기현이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맨유와 레딩은 30일 자정 올드트래퍼드경기장에서 열릴 EPL 21라운드 경기에서 맞붙는다.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 각각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맞붙는 첫 경기일 뿐 아니라, 올시즌 부침이 극명히 대조됐던 두 스타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한국팬들에게는 연말 최고의 빅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AS로마 이적 거부 이후 베누아 아소 에코토, 파스칼 심봉다와 힘겨운 주전 경쟁을 벌이던 이영표도 3경기 연속 선발 출전, 붙박이 입지를 회복하고 있다. 이영표는 17일 밤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 왼쪽 윙백으로 풀타임 출전하며 3-1 승리에 기여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8승4무6패(승점 28)를 기록, 레딩(8승 2무 8패ㆍ승점 26)을 제치고 7위로 도약했다.
최근 팀 성적 부진과 맞물려 활약도가 주춤한 설기현은 26일 첼시(오후 10시 스탬포드브리지), 30일 맨유 등 EPL 최고의 강호들과 잇단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관심을 모은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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