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성적표는 시황과 달리 암울하기 일쑤다. 종목별로 주가가 천차만별인데다 기관화,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지면서 정보에서 뒤쳐지는 개인들은 섣불리 추격매수에 나섰다가 고점에 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시기에는 안정적으로 주가지수를 따라잡을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좋은 대안이다.
ETF는 일반 주식처럼 환매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으면서도, 펀드처럼 한 업종이나 증시 전체에 골고루 분산투자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즉 시장이나 업종의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개별 종목의 등락에 따른 손실위험은 회피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반도체업종에 투자하는 삼성투신운용의 코덱스(KODEX)200이나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TIGER반도체는 올해 6월 27일 상장한 후 지난 15일까지 각각 20.33%와 21.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4.46% 상승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내년부터는 해외 지수도 ETF를 통해 사고 팔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등 국내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시장의 대표지수를 대상으로 하는 ETF 도입을 검토 중”이라며 “이들 해외ETF가 국내에 상장되면 해외펀드에 가입하지 않고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간편하게 해외 분산투자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펀드에 비해 수수료도 매우 저렴하다. 통상 펀드들이 판매와 운용수수료 명목으로 연간 2.5% 가량을 떼는 반면, ETF는 거래수수료와 함께 연간 0.4% 수준의 운용보수만 내면 된다. 또 주식 투자시 주식에 붙는 0.3%의 거래세도 면제된다. 배당금도 받을 수 있다. 코스피(KOSPI)200종목에 투자하는 코덱스200은 지난 4월과 7월, 11월 3차례에 걸쳐 배당을 실시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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