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일제히 외화예금의 금리 인하에 나서 이 달 초 한국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효과가 가시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국의 지도에도 불구하고 6개월째 증가하고 있는 국내거주자 외화예금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지준율이 높아지면 은행으로선 그만큼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우선 예금금리가 떨어지고 이후 대출 규모가 줄어드는 경로를 밟게 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번 주부터 외화 정기예금의 금리를 달러화 예금 기준으로 0.10%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만기 1주일 미만의 외화예금 금리는 종전 연 4.35%에서 연 4.25%로 낮아지고 만기 1주일 이상~1개월 미만은 연 4.62%에서 연 4.52%로 인하된다.
외환은행도 이번 주부터 만기 1주일 이내의 외화 정기예금 금리를 4.40%로 0.10%포인트 인하하고 수시입출식 외화 보통예금 금리도 1.61%로 0.04%포인트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1주일 미만을 4.07%로 0.09%포인트 낮추고 1개월 미만은 4.44%로 0.10%포인트 인하해 적용키로 했다. 하나은행 역시 1주일 미만과 1개월 이내 외화 정기예금 금리를 4.28%와 4.30%로 0.09%포인트씩 낮추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은 26일부터 만기 1개월 이내의 외화예금 금리를 0.10%포인트, 기업은행은 내년부터 0.03%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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