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1년 앞두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도가 급상승세다. 12월 중순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약 20%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18일 발표된 SBS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은 40.8%로, 박 전 대표(18.4%)와 고건 전 국무총리(17.2%)의 두 배가 넘게 나왔다. 9월28일 SBS가 실시한 조사에선 이 전 시장이 30.8%, 박 전 대표가 24.3%, 고 전 총리가 22.4%였다.
18일 KBS 보도된 조사에선 이 전 시장 36%, 박 전 대표 20.6%, 고 전 총리 16.3%로 나타났다. 17일 방송된 MBC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39%), 박 전 대표(19.7%), 고 전 총리(17.9%) 순이었다.
한나라당 지지자만 대상으로 한 SBS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54.5%)과 박 전 대표(28.2%)가 큰 격차를 보여 ‘민심=이 전 시장, 당심=박 전 대표’라는 구도가 깨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또 KBS가 한나라당 의원 77명에게 누가 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가를 물은 결과 이 전 시장(37.7%)이 박 전 대표(29.9%)를 다소 앞질렀다.
이에 대해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이사는 “이 시장이 1등이라는 보도가 자꾸 나오니까 사람들이 우르르 몰리는 ‘밴드 왜건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 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정권 탈환을 위해 이길 카드를 절실히 찾는 한나라당 지지층이 최근 이 전 시장이 본선경쟁력이 더 높다고 판단, 박 전 대표로부터 급속히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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