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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故 김형칠 선수에게 MVP 영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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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故 김형칠 선수에게 MVP 영광을"

입력
2006.12.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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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경기 중 돌아가신 고(故) 김형칠 선수에게 MVP를 바치고 싶습니다."

17일 오전 한국선수단 본진과 전세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2006 도하아시안게임 MVP 박태환(17ㆍ경기고)군은 불의의 낙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김형칠 선수에게 MVP의 영광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박군은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MVP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형칠 선수의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안타까웠다"며 이같이 답했다.

MVP 시상식에 참석하려다 중국 상하이에서 기체 결함으로 12시간을 대기하는 바람에 대회 폐막식이 끝날 무렵에야 도착했던 박군은 긴 여정으로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차분히 답했다. 그는 "MVP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앳된 얼굴에 환한 웃음을 머금었다.

그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일단 푹 자고 싶다"고 신세대답게 말한 뒤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잘 준비해서 메달을 따 한국 수영이 강하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는 "호주의 그랜트 해킷 선수가 나온다면 좋은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군은 또 "세계선수권대회 때 주중목인 중장거리에 전념하겠지만 다른 대회에서는 단거리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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