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품질경쟁력이 높아지면서 2006년 차량 결함에 따른 리콜과 무상수리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반면 국내 판매량이 급증한 수입차는 리콜ㆍ무상수리가 지난해보다 14%나 증가했다.
17일 건설교통부와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5일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의 리콜ㆍ무상수리 규모(버스ㆍ대형 상용차 제외)는 41만여대(32건)으로 지난해보다 건수(63건)로는 49%, 대수(178만여대)로는 73% 가량 감소했다. 반면 수입차는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0% 가량 늘어나면서 리콜ㆍ무상수리 규모도 지난해 4,734대에서 올해 5,433대로 699대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국내 업체의 경우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은 리콜ㆍ무상수리 조치가 내려진 차량이 감소한 반면, GM대우와 쌍용차는 리콜ㆍ무상수리 규모가 늘어났다.
현대차는 지난해 리콜(13만6,405대)과 무상수리(18만8,444대)를 합쳐 총 32만4,849대에서 차량 결함이 발생했으나, 올해는 14만5,626대(리콜 420대ㆍ무상수리 14만5,205대)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주력 차종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랜저TG의 경우 크고 작은 하자로 올들어 10만대(누계 기준) 이상 무상수리 조치가 내려진 것은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해 카니발, 쏘렌토 등의 모델을 중심으로 무더기 리콜ㆍ무상수리 조치가 내려졌던 기아차는 올들어 결함차량이 6만6,000여대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최근에는 뉴 카렌스 LPG 차량에 대해 빗물 누수에 따른 무상수리 조치가 취해졌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경미한 수준이다.
GM대우는 올들어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활기찬 행보를 보인 탓인지, 리콜ㆍ무상수리 규모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8만6,000대 수준이었으나, 올해에는 16만5,400여대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올들어 이 회사의 경차인 마티즈가 변속기와 후퇴등의 위치 불량 등을 이유로 총 6만5,000여대가 리콜 조치됐으며,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윈스톰 5,491대에 대해서도 회사측이 무상수리 조치에 들어갔다.
르노삼성은 올해 2만5,700대(2건)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회사는 엔진실 덮개 고정장치의 용접불량으로 SM3 1,920대에 대해 리콜이 실시 중이며, 2004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생산한 2만3,000여대의 SM7 차량에 대해서도 무상수리가 이뤄지고 있다.
수입차 업체에서는 토요타 렉서스와 볼보가 리콜 규모 1, 2위를 차지했다. 렉서스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생산된 LS430 등 7개 모델 2,904대에 대해 에어백 팽창기능과 안전벨트 불량 가능성을 이유로 리콜을 실시했다. 볼보는 XC90, S40 모델 등 1,049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 중이다.
렉서스와 볼보 다음으로는 다임러크라이슬러(724대)와 BMW(499대) 포드(209대) 등의 리콜 대수가 많았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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