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가 마무리되고 나니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김형칠 선수가 제일 먼저 떠올라 마음이 아팠습니다.”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에서 대회 결산 기자회견을 가진 정현숙 단장은 초췌한 모습이었다. 한국 선수단을 이끌고 3개 대회 연속 종합 2위의 목표를 달성했지만 불의의 낙마 사고로 경기 도중 세상을 떠난 승마의 고(故) 김형칠 선수, 남자 핸드볼에서 불거진 편파판정 논란, 야구 농구 등 프로 스포츠의 충격적인 패배 때문에 대회 기간 내내 마음고생을 해야 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얼굴에 묻어 있었다.
정 단장은 “다행히 목표는 달성했지만 당초 금메달 예상 목표를 설정하는데 너무 방심했고, 안일했다”고 평가했다. 논란이 됐던 프로 선수들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그 동안 프로 선수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문제가 있더라도 크게 부각은 안됐었지만 이번 대회에선 국민들의 실망이 컸다. 프로 선수들의 대회 참가 문제를 놓고 각 경기단체와 대한체육회, 대한올림픽위원회의 논의가 분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초반 예상했던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당황했었다”는 정 단장은 매 대회마다 지적돼 온 수영 육상 등 기초종목의 부진에 대해서는 “일단 선수들이 부족한 것이 큰 문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 논의가 해결돼 대안으로 자리를 잡으면 과감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하(카타르)=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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