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보이' 박태환(17ㆍ경기고)이 2006 도하아시안게임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아시안게임 3관왕 박태환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시내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진행된 ‘삼성 MVP 어워드’ 기자단 투표에서 총 839표중 231표를 획득, 도하 아시안게임 ‘별중의 별’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남자 경영 200m, 400m, 1500m 자유형 3관왕에 올랐고, 100m 자유형에서 은메달, 400m,800m계영 및 400m 혼계영에서 동메달 3개 등 모두 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도하(카타르)=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한국의 '수영 신동' 박태환(17ㆍ경기고)이 2006 도하아시안게임 최고의 별로 우뚝 솟았다.
박태환은 15일(한국시간) 아시안게임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삼성 MVP 어워드'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대회의 공식 협찬사인 삼성전자가 지난 98년 방콕대회 때 제정한 것으로 아시안게임 취재진의 투표를 통해 수상자가 가려진다.
98년 방콕 대회때는 육상 남자 100m에서 아시아기록(10초)을 갈아치웠던 이토 고지(일본)가, 2002년 부산대회에선 평영 200m 세계기록과 함께 3관왕에 올랐던 기타지마 고스케(일본)가 각각 받았다. 한국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MVP 상금 5만달러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주어지며, 박태환은 트로피와 LCD TV를 부상으로 받았다.
3개의 금메달 뿐만 아니라 은 1, 동 3개를 보태 메달 7개로 이번 대회 최다 메달리스트가 된 박태환은 압도적인 득표를 얻었다. MVP 후보로는 박태환을 비롯 중국의 팡지아잉, 수얀웨이(이상 수영), 양웨이(체조), 타오루나(사격), 인도의 라나 자스팔(사격), 일본의 기타지마 코스케(수영) 등이 경합을 벌였다.
중국의 체조 4관왕 양웨이가 99표를 얻어 2위에 랭크 됐고, 3위는 인도의 사격 3관왕 자스팔(96표)이 차지했다. 그 뒤를 팡지아잉(85표)과 류시앙(32표)이 이었다.
천식을 고치기 위해 5세때 물속에 처음 들어간 박태환은 3년이 지나지 않아 물에 잘 뜨는 부력(浮力), 군더더기 동작이 없는 유연성, 하루 8시간의 강훈련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지구력 등 타고난 재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3학년때 소년 체전에 출전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박태환은 대청중 3학년때 최연소로 2004 아테네올림픽 대표로 뽑혀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박태환의 수영인생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아테네올림픽에서 부정출발로 실격 당하며 부끄러움에 화장실에 숨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박태환은 좌절을 딛고 국내에서는 한국신기록 릴레이를 펼치며 1인자로 우뚝 섰고, 세계쇼트코스(25m)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 받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8월 캐나다 범태평양수영대회에서 자유형 400m, 1,500m 금메달에 200m 은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3관왕을 예고했다.
정현숙 한국선수단장은 "한국이 종합 2위를 지켜 낸 것 못지 않게 영광이다. 경기 도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형칠 선수로 인해 침체돼 있던 한국선수단에 기쁜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제 박태환의 눈높이는 태평양을 건너 세계무대로 향하고 있다. 당장 내년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고, 더 나아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4년 전의 수모를 되 갚아줘야 한다.
아테네의 좌절을 딛고 아시아의 별로 우뚝 선 박태환이 베이징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세계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박태환은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도하(카타르)=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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