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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구·하키 中 꺾고 2연패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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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구·하키 中 꺾고 2연패 '하하~'

입력
2006.12.1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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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스포츠의 구겨진 자존심을 남자 배구가 지켰다.

배구 대표팀은 15일 새벽(한국시간) 2006도하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중국을 3-1(25-18 22-25 25-18 25-16)로 제압하고 한국 선수단에 마지막 금메달을 선사했다.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한 배구는 야구와 축구, 농구가 망신을 당한 가운데 프로스포츠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또 86년 서울, 90년 베이징, 98년 방콕 대회 결승에서 패한 중국을 ‘3전4기’만에 꺾어 기쁨은 두 배였다.

‘금빛 스파이크’는 맏형 신진식(33ㆍ삼성화재)의 몫. 무릎 부상에도 태극마크를 흔쾌히 가슴에 단 신진식은 4세트 24-16에서 한국 선수단에 58번째 금메달을 선사하는 왼쪽 강타를 터트렸다.

‘현지 적응에 실패했다’(야구), ‘훈련시간이 많았으면 어땠을까’(축구), ‘정신력이 부족했다’(농구) 등 패장들은 변명을 늘어 놓았지만 훈련이 부족하고 부상자가 많은 건 배구 대표팀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은 “우리가 중국을 이길 수 있었던 건 꼭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한국 남자 하키, 아시안게임 2연패 쾌거

한국 남자 하키가 아시안게임 2연패의 쾌거를 이뤄냈다.

조성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알라얀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하키 결승전에서 중국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국에 한 수 위로 평가됐지만 전반 초반 선제골을 내주며 리드를 빼앗겼다. 전반 9분 페널티 코너에서 쑹이가 날린 슈팅이 나위보의 스틱에 맞고 한국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것.

그러나 한국은 전반 12분 장종현(조선대)의 패스를 받은 윤성훈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전반 16분 여운곤(김해시청)의 역전골로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4분 얻은 페널티 스트로크에서 여운곤이 쐐기골을 뽑아내 3-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 남자 하키는 이로써 아시안게임에서 통산 4번째 금메달을 따냈고 파키스탄과 함께 2연패에 성공한 '유이한' 나라가 되며 '아시아 최강'을 확인했다. 한편 장종현은 이날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페널티 코너로만 총 15골을 뽑아내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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