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떠난 사람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06년 한해 세상을 떠난 인물 중 29명을 ‘우리가 잃은 사람들’로 선정, 17일 발표했다.
맨 먼저 2차대전 당시 미군의 성조기 게양을 찍어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사진기자 조 로젠탈이 이름을 올렸다. AP통신 종군기자로 1945년 2월 23일 미 해병대가 일본 남쪽 규슈(九州) 가고시마(鹿兒島)의 이오지마(硫黃島)를 탈환한 뒤 스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를 올리는 장면을 촬영해 세계 언론사에 발자취를 남겼다.
미국 CBS방송의 인기 시사 프로그램 ‘60분’의 진행자 에드 브래들리도 백혈병으로 숨졌다. 흑인으로 뛰어난 취재력과 인터뷰로 에미상을 19차례나 수상해 미국에서 인종 장벽을 깬 대표적 언론인으로 꼽힌다.
경제학에서는 논쟁의 중심에 서 있던 거목이 한꺼번에 타계했다. 현대 자유주의 경제학의 정신적 지주이자 1976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이 세상을 떴다. 반(反)케인스학파인 시카고 학파의 거두, 통화주의자의 대부, 작은 정부론의 기수 등으로 불리며 신자유주의의 원조 역할을 했다. 프리드먼의 반대편에 서 정부의 적극 개입을 주장한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갈브레이드도 눈을 감았다. 그는 <풍요의 사회> 등의 저서에서 “미국이 부자들의 민주주의 국가로 변해가고 있다”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풍요의>
여성으로는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정권 시절 보수적 대외정책을 주도한 ‘네오콘의 대모’ 진 커크패트릭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유명을 달리했다. 그는 철저한 반공주의자로 소련 등 공산 국가들에 대한 봉쇄정책을 주도했다. <여성의 신비> 라는 책을 내며 여성학의 대모로 우뚝 섰던 베티 프리만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아내로 흑인 인권운동을 이끌어 온 코레타 스콧 킹도 새해를 보지 못한다. 여성의>
애틀랜틱 레코드의 설립자로 미국 음반산업의 대부로 군림해온 아흐메드 에르테군, 연기파 여배우 셀리 윈터스, 영화계의 이단아 로버트 알트만 감독 등 대중문화계의 별들도 떨어졌다.
뉴스위크는 특히 올해 이라크에서 숨진 761명의 미군 병사와 28명의 다국적군 병사들에게도 애도를 표했다. 이들의 죽음이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2007년 빛낼 사람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내년에 주목할 인물로 브라질의 자동차광인 히카르두 마카두 등 17명을 선정했다. 뉴스위크는 25일자 최신호에서 프랑스의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대선후보,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당선자, ‘아르헨티나의 힐러리’로 불리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등 정치인들을 비롯해 경제계 인사, 언론인, 배우, 스포츠선수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소개했다.
히카르두 마카두는 휘발유와 가스, 알코올 등 세 가지 연료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경차 ‘오비오(Obvio!)’를 개발해 주목할 만한 인물로 꼽혔다. 지난해 말 미국 모터쇼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은 마카두는 “대부분 사람들이 아직 브라질에서 차를 만든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미국 시장에 2008년 5만대를 납품키로 하고 내년부터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소수민족을 위한 케이블 및 온라인TV 회사인 ‘점프TV’의 경영자 G 스콧 패터슨은 미국과 유럽 등에 거주하는 수많은 이민자들이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는 선구자다. 올해 큰 폭의 적자를 봤던 이 회사가 내년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 미디어 업계가 지켜보고 있다.
연예인으로는 유명한 시트콤 ‘사인펠드’의 연출자 겸 주인공 제리 사인펠드와 내년 개봉할 영화 ‘황금 나침반’에 출연하는 12세의 소녀 다코타 블루 리차즈 등이 선정됐다. 시트콤이 막을 내린 지 8년 동안 두문불출했던 사인펠드는 3년 전부터 남몰래 드림웍스와 꿀벌을 소재로 한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을 준비해 왔다.
영화 황금 나침반은 유명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해 벌써부터 ‘제2의 반지의 제왕’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만명의 후보들을 제치고 주인공으로 발탁된 리차즈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신인이어서 ‘제2의 대니얼 래드클리프(영화 해리포터의 주연배우)’가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언론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있다.
뉴스위크는 스포츠맨으로는 단 한 명, 메이저 리그에 진출한 일본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선정했다. 과연 마쓰자카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100만달러의 몸값에 어울리는 역할을 해 낼 수 있을지, 전 세계 야구팬들은 그의 등판을 기대하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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