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의 수익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업체 비중도 2분기 연속 높아져 기업 3곳 중 1곳이 적자를 냈다.
14일 한국은행이 상장기업과 금융감독위원회 등록기업 1,520곳을 대상으로 3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체 가운데 매출액경상이익률이 0% 미만인 적자업체 비중은 1분기 26.8%에서 2분기 31.4%로 높아진 데 이어 3분기에는 33.9%로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영업손실을 기록한 업체 비중도 전분기 26.0%에서 3분기에는 30.6%로 늘었다. 또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의 비중이 2분기 32.6%에서 38.8%로 늘어났다. 반면 매출액경상이익률이 20% 이상인 고수익업체 비중도 2분기 6.5%에서 6.7%로 높아졌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포함한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2분기에 비해 다소 호전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경상이익률은 전분기 6.7%에서 3분기에는 7.6%로 높아졌다. 기업들이 올해 3분기 1,000원 어치를 팔아 76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한은 양재룡 기업통계팀장은 "올해 유가와 환율이 기업의 수익성 악화에 미친 영향 3.5%정도로 추정되는데, 제조업체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6% 정도 하락해 상당히 선방한 셈"이라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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