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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값에 술자리" 호객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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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값에 술자리" 호객 조심

입력
2006.12.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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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시 술자리가 잦아지는 요즘 터무니 없이 싼 가격에 술을 마시게 해 주겠다는 유혹은 의심해 봐야 할 것 같다. 취한 고객을 상대로 바가지 영업에 폭력까지 휘두르는 유흥주점 사장과 종업원들이 13일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무허가 유흥주점 업주 박모(49)씨는 술에 취한 대학생 A씨 일행을 상대로 싸구려 양주에 콜라를 탄 가짜 양주를 판 뒤 빈 양주 병을 탁자 위에 올려 놓고 술값 200만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A씨 일행이 항의하자 종업원들이 출입구를 막고 A씨 등을 때렸다.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전파 차단기 탓에 휴대폰이 불통이었다. A씨는 할 수 없이 신용카드를 줬고 카드에서 120만원이 빠져 나갔다.

A씨는 8일 이 유흥주점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5일 뒤 특수강도 등 혐의로 박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종업원 이모(35)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유흥주점에서 압수한 장부를 갖고 추궁한 결과, 이들은 9일부터 이틀 동안 14차례나 비슷한 수법으로 1,300여만원을 뜯어냈다”며 “피해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른 종업원들도 소재가 파악되는 대로 입건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단속을 피하려고 입구 등에 폐쇄(CC)회로 TV를 설치하는가 하면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손님 명함을 받아 뒀다”며 “거리에서 터무니없이 싼 가격을 제시하는 호객꾼은 잘 따져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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