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보다 집값 널뛰기가 심했던 2006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올 한해 속을 가장 많이 태운 사람들은 누가 뭐래도 무주택자들이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정부의 공언을 믿은 무주택자들은 3분기부터 천정부지로 치솟은 아파트 값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뒤늦게 내 집 마련에 나서보는 이들이 있지만 이미 집값은 한계 범위를 넘어선지 오래다. 분양주택의 문을 두드려보기도 하지만 높은 경쟁률 때문에 돌아서기 일쑤다. 하지만 내년에도 분양물량이 적지 않아 아직 희망을 놓기는 이르다.
내년 1월 서울에서는 재개발 일반분양 물량이 집중 공급될 예정이다. 13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내년 1월 서울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4곳 472가구에 이른다. 이 중 절반이 서울 서대문구 지역 재개발 물량이다.
동부건설은 서대문구 냉천동 충정ㆍ냉천구역을 재개발해 지은 아파트 681가구 중 24평형 113가구, 41평형 66가구를 1월중 일반 분양한다. 충정ㆍ냉천구역은 단지 자체에 경사면이 있어 조망권이 확보되는 곳이 상당수 있다. 또 북아현뉴타운(3차뉴타운) 내에 포함돼 있어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도심권이라 업무시설이 밀집된 광화문 일대 출퇴근이 수월하며, 지하철5호선 서대문역과 2,5호선 환승역인 충정로역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경기초등 금화초등 동명여중 인창고 등이 인접해 있고 경기대와 감리교신학대도 근거리에 위치해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부족해 편의시설 이용이 불편하다는 게 단점이다. 인근에 동부센트레빌(313가구), 천연주공뜨란채(1,008가구) 등의 아파트 단지가 있어 대규모 주거타운 형성에도 문제가 없다.
서대문구 홍은동 홍은10구역 역시 동부건설이 재개발해 249가구 중 23~45평형 6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은평초등, 홍은중을 걸어서 10분 정도면 통학할 수 있고,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다. 지하철 3호선 녹번역이 걸어서 5분거리고, 통일로를 이용하면 승용차 출퇴근도 어렵지 않다.
종로구 평창동 일대 호텔을 리모델링해 고급 아파트로 분양하는 롯데캐슬과 뉴타운 개발 등의 호재가 즐비한 성북구 하월곡동 코업스타클래스(주상복합)도 1월 분양을 준비 중이다. 종로구 평창동 108번지 올림피아 호텔 일부를 롯데건설이 62~85평형 고급아파트 112가구로 개조해 분양한다. 분양은 1월 중순할 예정이다.
평창동 일대는 고급 주거단지가 형성된 지역으로 학군, 편의시설은 적지만 북한산과 인왕산 등의 녹지 공간, 미술관 등의 문화시설이 풍부하다. 지역 특색 때문에 매물이 많지 않아 분양가는 인근 벽산블루밍 평창힐스 시세보다 다소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
극동건설은 성북구 하월곡동 일대에 주상복합 아파트 55~67평형 120가구를 1월 중 분양한다. 모델하우스는 12월 말 오픈 예정이며, 분양가는 평당 2,000만~2,50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암동 재개발, 길음뉴타운(1차), 장위뉴타운(3차) 등의 강북 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내부순환도로가 주상복합 부지와 인접해 어느 정도의 소음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지하철 6호선 월곡역과 연계해 바로 진ㆍ출입이 가능하도록 공사할 예정이다. 일신중 월곡초등 월곡중 서울사대부중 서울사대부고 등이 인접해 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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