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집단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3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원주시 모 초등학교에서 12일 낮 학교급식을 먹은 뒤 학생 95명이 복통과 구토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직영으로 급식을 하는 이 학교는 식단으로 차조밥 갈치튀김 배추김치 등을 배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이날 학생 139명과 교사 3명 등 모두 142명이 급식 후 설사와 복통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소고기 무국과 시금치 등을 먹었다. 또 구리시 모 초등학교에서도 157명의 학생이 급식 후 설사 증세가 나타나 40명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과 관할 보건소는 환자가 발생한 학교의 급식을 중단하고 학생들의 가검물과 남은 음식물 등을 수거,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5일 경기 광명시 모 고교 학생 30여명도 집단 설사 증세를 보였으며 경기 여주군에서도 체육관에 다니는 학생 30여명이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식중독 유사 증세를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동절기에 집단 식중독 유사 환자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노로 바이러스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겨울철에도 약해지지 않으며, 급식 및 배식을 하는 장소는 겨울에도 상온을 유지하기 때문에 음식은 여름과 마찬가지로 쉽게 부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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