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 아직 열 두 척의 배가 남아있고 이순신은 죽지 않았다)”
정계복귀설이 나도는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13일 경희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올린 장계에서 나온 이 문장을 소개하며 “ ‘순신불사’의 어구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에 전율 같은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발언은 한 개인의 용기와 가치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백의종군한 이순신 장군의 경우를 인용한 것. 그러나 정가에선 이 전총재의 발언이 전해지자 “마치 ‘회창불사’(會昌不死)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특별한 암시가 담긴 뼈있는 발언이 아니냐”는 반응이 많다.
이 전총재는 또 “지금 보니 여당쪽은 집안 싸움에 여념이 없고, 야당은 정권이다 들어올 걸로 알고 대권 주자간 경쟁에 여념이 없다”면서 여당은 물론 한나라당의 대권 주자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그는 이어 북핵 위기와 경제불황의 현 상황을 ‘재앙의 시대’로 규정한 뒤 “대권 주자들의 대권놀음이 재앙의 시대를 막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면서 “여야 좌우 할 것 없이 핵 폐기를 강하게 요구하고 압박해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