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의 천국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이 내년부터 공공장소 내 흡연을 엄격히 금하기로 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마오췬안(毛群安) 중국 위생부 대변인은 12일 “내년부터 공공장소, 대중교통수단, 실내 작업장 등에서 흡연이 엄격히 금지된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아울러 금연교육이 강조될 것이며, 어린이와 비흡연자들의 간접흡연을 막는 조치가 중점적으로 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호텔, 대형음식점 등에서 흡연이 금지될 것으로 보이며, 택시 등 교통수단에서도 금연이 의무화한다. 하지만 벌칙 등 흡연규제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흡연규제를 국제적 수준으로 높이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벌써부터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다. 금연자들은 강력한 벌금과 벌칙이 뒤따르고, 시행을 주관하는 부서에 힘이 부여된 뒤 금연조치가 시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어정쩡한 흡연규제가 여러 번 실패했기 때문이다. 반면 흡연자들은 서구처럼 나이트클럽이나 선술집 등에서도 무차별적으로 흡연을 규제하는 방식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의 흡연인구는 3억 5,000만명으로 세계 흡연 인구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며,이중 100만명은 매년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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