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열린우리당 복귀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연말연초에 개각을 단행하고, 유 장관이 당에 복귀할 경우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 간 세대결은 물론 정계개편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당초 유 장관은 “노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하며 당과 거리를 뒀다. 하지만 요즘 친노그룹 일부에서 유 장관 복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신당파와 전면 대치하고 있는 친노진영을 결집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로 유 장관이 우선 꼽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친노그룹이 추진한 전국당원대회에 참석한 인사들은 대부분 유 장관이 주도했던 개혁당 출신이 주축인 참여정치실천연대 회원들이었다.
유 장관측은 13일 “연말 개각 대상에 포함됐다는 얘기를 청와대로부터 들은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한 측근은 “유 장관은 친노그룹 일각의 요구 때문에 거취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그가 복귀하면 친노 진영의 ‘영남 대선주자’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계개편 과정에서 지역주의 청산을 기치로 내건 영남 개혁 진영의 정치세력화가 이어지고, 유 장관이 노 대통령의 정치 노선을 계승할 적임자로 거론되면서 전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유 장관의 거취와 관련 신당파의 반응은 민감하면서도 복합적이다. 호남지역의 한 의원은 “유 장관의 당 복귀가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냉소적 반응을 보인 뒤 “친노와 반노세력의 대치가 분명해지면서 오히려 신당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유 장관이 특유의 자극적 발언들을 던져 신당파와 확실히 각을 세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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