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상을 통해 장학금 혜택을 늘려 학생을 유인한다.’
뉴욕타임스는 12일 미국대학위원회 자료를 인용, 1993~2004년 미 대학 연간 등록금 상승률이 81%나 됐다며 이는 이 기간 물가상승률보다 2배가 높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등록금과 비용, 기숙사 비용 등을 포함한 미 대학의 연간 평균 학비가 3만367달러이며 특히 조지워싱턴대의 경우 4만9,000달러에 이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들의 순위도 높아졌는데 이는 등록금을 올리면 교육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학생들의 지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펜실베이니아주 우르시누스대의 경우 2000년 등록금을 17.6% 인상해 연간 2만3,460달러로 늘렸는데 학생 지원율은 35%나 급증했다. 또한 등록금 인상으로 늘어난 세입을 바탕으로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20%나 더 주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의 90%가 대학이나 연방정부로부터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노트르담대를 비롯해 라이스대, 브라이언 모르대, 리치먼드대, 헨드릭스대 등도 등록금 인상을 통해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장학금 혜택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펜실베이니아대 에이미 굿트먼 총장은 “등록금 인상을 통해 저소득층과 중간층 학생에게 더 많은 장학금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등록금 인상이 오히려 학생의 대학 진학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코넬고등교육연구소 로널드 에른버그 소장은 “등록금 인상은 결국 중간층과 상류층 출신 대학생을 ‘갈취’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간자본연구소 브라이언 주커 소장은 “대학 등록금 인상으로 중간층 출신 대학생의 부채만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많은 학생들이 비싼 사립대를 기피하고 연간 평균 등록금이 5,836달러에 불과한 주립대를 선호하고 있다. 경쟁적으로 등록금을 인상하는 다른 대학과 달리 오하이오주 머스킹검대는 96년 14만240달러였던 연간 등록금을 1만285달러로 대폭 줄였다. 머스킹검대 앤 스틸 총장은 “저소득층 학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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