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고향의 갈대밭이 너무 예뻐서‘돈만 많으면 다 사놓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한국농촌공사가 한국일보사 후원으로 개최한 제1회 ‘내고향 잠재자원 개발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종하(27ㆍ공무원ㆍ사진)씨는 고향인 전남 보성군 득량천 일대의 아름다움에 착안한 기획으로 13일 경기 의왕시 한국농촌공사 연수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농림부장관상과 함께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그의 기획안 ‘Symphony with Nature’는 득량천 갈대군락지에서 갈대뗏목과 나룻배를 타고 갈대섬 일대를 여행하거나, 야생조류와 습지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또 무성한 갈대에 미로원이나 서바이벌장을 만들어 독특한 방식으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득량만 방조제길과 농로를 이용한 하이킹코스 등의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김씨는 어릴 적부터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던 고향의 갈대숲에 반했다고 한다. 기획안의 부제로 삼은 ‘득량천 명소화를 통한 내고향 부자 만들기’라는 표현대로 갈대밭의 자연미를 관광상품화해 고향을‘부자동네’로 만들겠다는 꿈을 구체화한 셈이다.
갈대밭에서 함께 뛰놀던 고향 친구들이 기획안을 준비할 때 갈대숲 사진을 찍어 보내고, 군청에 찾아가 관련 자료를 구해주는 등 뜻을 같이 해줬다. 그는 직접 고향마을 발전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지만 “농촌공사나 보성군, 개발업자들이 기획안을 실현시켜주면 좋겠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대학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한 그는 “도시개발이 한창이 평택 지역에서 능력을 펼쳐보고 싶었다”는 포부를 이뤄 지난해부터 평택시 도시계획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제5회 ‘마을 가꾸기 경진대회’와 제3회 ‘나의 농촌문화 체험기 공모’수상자들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마을 가꾸기 경진대회 대상에는 전북 장수군에 위치한 하늘내들꽃마을이 선정돼 상금 1억원을 받았으며, 농촌문화 체험기 공모에서는 소영한(전주 영생고 2년)군의 ‘황소의 눈물’이 대상을 차지해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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