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사탕수수처럼 단 맛이 나는 ‘사탕보리’가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일본 도호쿠(東北)농업연구센터와 일본제분 연구팀은 유전자조작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달콤한 보리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 보리는 당도가 사탕수수에 버금가는 22.2도에 이르러 연구팀은 사탕보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보통 보리는 약 70%가 탄수화물로, 아밀로오스와 아밀로펙틴이라고 하는 맛과 냄새가 없는 백색 전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전분의 비율을 최대한 줄여보자는데 중점을 둔 연구팀은 아밀로오스와 아밀로펙틴의 배양과 관련된 효소가 없는 보리를 각각 개발해 서로 교배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신품종 보리는 전분의 비율이 25%까지 줄어들었고, 당도는 2배까지 늘어난 사탕보리가 됐다. 단맛이 증가한 것은 보통 보리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맥아당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엿당이라고도 불리는 맥아당은 설탕에 비해 부드럽고 질이 다른 단맛을 내는 물질이다.
연구팀은 사탕보리의 활용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 사탕보리 빵과 과자를 만드는 것은 물론 새로운 먹거리 재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제분측은 “2, 3년 내에 제빵용 등으로 시판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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