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를 노리던 한국 럭비가 금메달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송노일 감독이 이끄는 럭비 대표팀은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알-아라비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7인제)에서 숙적 일본에 맞서 선전했지만 경기 종료와 함께 통한의 역전 트라이를 내주며 26-27, 한 점 차로 패하며 3연패의 꿈이 무산됐다.
준결승에서 중국을 19-5로 격파한 대표팀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초반부터 리드를 잡고 선전했지만 마지막 30초를 버티지 못하며 금메달을 아쉽게 놓쳤다.
한국은 전반에 김종수(상무), 곽철웅(삼성 SDI)의 트라이와 윤희수(포항강판)의 컨버션 킥 두 개로 14-0으로 앞서 나갔지만 일본은 두 개의 트라이로 10점을 만회했다. 한국은 후반 1분 20초 만에 김종수의 트라이로 19-10으로 달아났지만 일본은 1분 여 뒤에 야마모토 아키히토의 트라이와 요시다의 컨버션 킥 성공으로 19-17로 바짝 쫓아왔다.
한국은 후반 5분께 왼쪽 필드를 40여m 질주한 양영훈(포항강판)이 터치라인 직전에서 내준 패스를 필드 중앙의 이명근(삼성SDI)이 받아 트라이에 성공했고 윤희수의 컨버션 킥으로 26-17로 다시 달아났다.
일본은 후반 9분께 치키 마사히로가 트라이에 성공했지만 컨버션 킥을 시도한 요시다 히로키의 킥이 골대에 맞는데 그쳐 점수 추가에 실패, 승리의 여신이 한국에 미소를 짓는 듯했다. 그러나 종료 직전 마지막 수비에서 왼쪽 필드가 뚫리며 치키에게 역전 트라이를 허용했고 종료 휘슬이 울리며 한국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야 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열악한 훈련 여건과 무관심 속에서도 은메달을 따낸 럭비 대표팀의 투혼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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