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부상한 해외펀드 중에서 중국 투자 펀드는 인도와 함께 단연 인기 투자 대상이었다. 그러나 중국펀드라고 해서 다 같은 건 아니다. 중국은 물론 홍콩, 대만 같은 범 중국권에 함께 투자하는 상품이 많다. 펀드 이름만 봐서는 이를 알기 어려운데, 중국 홍콩 대만 등의 편입비율에 따라 같은 중국펀드라도 수익률이 큰 차이가 난다.
1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해외 자산운용사들이 판매하는 주요 중국펀드의 올해 수익률 차이가 40% 포인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완제 연구원은 “운용능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투자 지역의 차이가 더 큰 요인이다”라며 “중국에 집중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다”고 말했다.
중국 비중이 69.9%로 높고 홍콩 20.4%, 대만에는 투자하지 않는 피델리티차이나포커스 펀드는 연초 대비 수익률이 66.01%(11월 말 현재)에 이른다. 반면 비슷한 이름의 피델리티그레이터차이나 펀드는 중국 비중이 11.9%로 적은 대신 홍콩(48.0%)과 대만(30.4%) 비중이 높다.
이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24.86%로 피델리티차이나포커스 펀드에 비해 약 41%포인트 뒤진다. 템플턴차이나 펀드는 10월 말 현재 중국(57.0%) 대만(21.6%) 홍콩(11.5%) 순의 비중을 갖고 있고, 슈로더그레이터차이나 펀드는 각각 38.6%, 32.0%, 25.7%이다. 이 두 펀드 역시 중국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에 비해 올해 수익률이 30%포인트 가량 떨어진다.
펀드 평가사인 제로인의 우현섭 차장은 “몇 % 이상을 중국 관련 주식에 투자한다는 식으로 운용계획이 명확하지 않은 중국펀드도 있다”며 “해외펀드 중에서도 특히 중국펀드는 상품별로 투자지역 포트폴리오 차이가 커 수익률이 영향을 받는 만큼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충분한 설명을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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