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3관왕’ 류현진(19ㆍ한화)이 또 한번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프로야구 최초로 신인왕과 MVP(최우수선수)를 동시에 거머쥐었던 ‘괴물 루키’ 류현진이 투수 부문 황금장갑까지 차지했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330표 가운데 270표(득표율 81.8%)를 얻어 44표에 그친 삼성 오승환을 가볍게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신인 최초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류현진은 페넌트레이스 신인왕, MVP에 이어 명실공히 2006 프로야구 투수 부문 ‘천하통일’을 이룩했다. 3가지를 동시에 달성한 것은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류현진은 총 270표를 얻어 최다 득표자인 유격수 부문의 박진만(삼성ㆍ282표)에 아깝게 뒤진 2위를 차지했다. 또 92년 염종석(롯데) 이후 역대 2번째 신인 투수로서 황금장갑을 끼는 영예를 누렸다. 고졸 신인의 황금장갑 수상은 통산 3번째이자, 94년 LG 김재현(현 SK) 이후 12년 만이다. 또 대졸 신인을 포함하면 통산 18번째이며 97년 LG 이병규 이후 9년 만이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올해 데뷔한 류현진은 18승5패 평균자책점 2.23, 204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신인으로는 최초로 200투구-200탈삼진의 대기록도 달성했다.
류현진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에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위풍당당’ 양준혁(37ㆍ삼성)은 지명타자 부문에서 골든 글러브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령(만 37세6개월15일) 수상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2년 한화 투수 송진우의 36세9개월25일.
포수 부문에서는 진갑용(삼성)이 257표를 얻어 41표에 그친 홍성흔(두산)을 여유 있게 제치고 통산 3번째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1루수는 이대호(롯데ㆍ244표), 2루수는 정근우(SKㆍ276표), 3루수는 이범호(한화ㆍ214표), 유격수는 박진만(삼성ㆍ282표)이 각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진만은 최다 득표의 기쁨까지 누렸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외야수 부문에서는 KIA의 고졸 3년차 이용규(225표)와 현대의 이택근(219표), 삼성의 박한이(169표)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진출이 확정된 이병규는 105표로 4위에 그쳐 아쉽게 탈락했다.
팀별로는 삼성이 한국시리즈 2연패 팀답게 가장 많은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한화 2명, 현대와 KIA, 롯데, SK가 각각 1명이었다.
최경호기자 squeeze@ hk.co.kr
성환희기자 hhsung@ hk.co.kr
오미현기자 mhoh25@ 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