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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회 '핵심 국가정보'도 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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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회 '핵심 국가정보'도 입수

입력
2006.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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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북 이적단체 일심회의 대북 보고문에 국회의장과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면담자료, 미 핵잠수함의 국내 입항 소식, 개성공단 진출 국내기업에 관한 통일부의 내부 자료 등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일심회의 정보 입수 루트가 민주노동당 뿐만 아니라 주요 정당과 청와대 등 정부 관계자까지 닿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현재 일심회에 정보를 제공해준 정치권 및 시민단체 인사의 대공 용의점을 규명하는 쪽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주변에서는 대략 10여명이 일심회 추가 연루자로 거론되고 있다.

11일 본보가 입수한 일심회 공소장에 따르면 조직 총책 장민호(44)씨는 지난해 11월 중순 일심회 조직원으로부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면담자료’ 제목의 문건이 저장된 디스켓을 받았다.

이 문건에는 후 주석의 인적사항은 물론 대만 외교, 파룬궁, 달라이 라마 방한, 김치 등의 중국산 수입식품 안전 문제 등 양국간 현안 사항에 대한 중국측 요구와 국회의장 답변내용이 포함돼 있다. 실제로 후 주석은 지난해 11월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차 한국을 방문, 김원기 국회의장을 환담하고 국회에서 연설을 했다.

일심회는 또 다른 대북보고에서 “지난해 3월17일 OOO동지를 통해 미제의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 남조선 진해 입항을 정보보고함. 너무 갑작스럽게 정보를 취득해 단발성 기자회견을 일단 열기로 했음”이라고 적었다. 본보가 확인한 결과 모 환경단체는 3월23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 핵잠수함의 정박 사실을 폭로했다. 군 당국이나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고위급 인사나 알 만한 정보가 일심회를 통해 시민단체에 유출됐음이 확인된 것이다.

일심회는 올 3월17일 ‘여야 원내대표 청와대 초청만찬개요’ 문건도 입수했다. 이 문건에는 만찬취지 및 한나라당, 민주당, 민노당 등 각 당의 예상 주문 사항 및 만찬 전략이 담겨 있어 청와대 또는 열린우리당 인사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일심회는 통일부 개성공단 사업지원단이 정책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개성공단 진출기업들의 노무관리 실태를 조사한 문건과 사단법인 개성공단 기업협의회의 내부 회의 자료, 개성공단에 진출한 모 기업의 경영실태 등을 담은 대외비 문건을 입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박상진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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