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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0여명 한나라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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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0여명 한나라 노크"

입력
2006.12.1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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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을 노크하는 여당 의원이 과연 있을까.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우리당에서 한나라당 문을 두드리는 의원들이 있다는데, 저도 그 의원의 실명을 들었다”면서 “하지만 여기(한나라당)는 춥다고 파고 드는 안방 아랫목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15명 정도가 요로를 통해 한나라당 입당을 타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실제 여의도에선 두세 달 전부터 비슷한 소문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 수도권과 비례대표 의원들 중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의원이면 예외 없이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여러 버전의 소문이 무성하다.

이런 설을 은근히 즐기며 증폭시키는 건 한나라당 의원들이다. 핵심 당직을 맡고 있는 A 의원은 사석에서 “입당 시점만 정해 주면 언제든 넘어 오겠다며 몸 달아 하는 의원이 20명쯤 된다”고 말했다. B 의원은 “얼마 전 여당 수도권 의원 두 명과 식사를 했는데, 자신들은 원래 한나라당 체질이라 여당에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노골적으로 말하더라”고 전했다.

한 술 더 떠 우리당 의원들의 입당 효과를 두고 논란까지 벌어진다. 신중한 의원들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에 들어 온 의원들이 무슨 도움이 됐느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새정치수요모임 등 소장파 의원들은 “자체 파악해 보니 넘어 올 만한 여당 의원이 30명쯤 된다”면서 “이들을 적극 받아들여 여당을 아예 무력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두고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이라는 자조도 나온다.

여당의 한 의원은 “여당 일부 의원들이 농담 차원에서 입당 얘기를 했는지 모르지만 한나라당에 입당할 여당 의원은 현재 없는 것 같다”며 “한나라당이 우리당을 교란시키기 위해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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