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학들의 신입생 유치경쟁이 또 시작됐다. 2006학년도 지방대 신입생 평균 충원율은 80%. 올해에는 이마저도 어려울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신입생을 붙잡기 위해 온갖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교수들이 나서서 학교를 순회하는 것은 물론, 성격유형 검사, 법률캠프, 정보박람회, 로봇 시연회, 콘서트 투어 등도 실시된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입시생들에게 피자를 배달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대학을 찾은 천안 청주 공주 대전지역 고교생들이 대학 홈페이지에 올린 학급 사진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해 해당학교와 학급에 20만원 상당의 피자를 배달해 주고 있다.
충남 천안 소재 나사렛대는 홈페이지 퀴즈 이벤트를 통한 선물 공세에 나섰다. 홈페이지에 2007 '나대' 랑 친해지기 퀴즈 이벤트 코너를 만들고 정답을 맞춘 학생에게 디지털카메라와 상품권 등 푸짐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학은 퀴즈 이벤트를 수시모집 때 3회 개최한 데 이어 정시모집 때도 열 계획이다. 같은 지역 남서울대는 21일부터 26일까지 홈페이지를 방문한 학생에게 '도토리'를 선사하는 경품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색다른 이벤트를 펼치는 곳도 있다. 전남 나주 소재 동신대는 지난달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신입생 유치를 위한 정보박람회를 열었다. 이 대학은 누리산업단과 40여개 학과가 참여한 박람회를 통해 대학의 비전을 제시, 학부모와 입시생 등 7,000여명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박람회장에선 뮤지컬과 패션쇼 등 볼 거리까지 곁들였다.
부산 영산대는 법률학과 지망생 100명을 상대로 지난 7, 8일 대법원 헌법재판소 대형로펌 등 서울법조타운을 둘러보는 '서울 법률캠프'행사를 가졌다. 이 대학은 입시생과 사법연수원 연수생간 대화의 시간 등을 마련하기도 했다.
충남 천안 소재 한국기술교육대는 이 달 초부터 소속 교수들이 대전ㆍ충남지역 24개 고교를 방문하는 특강투어를 벌이고 있다. 이 대학 공학부팀은 최근 각종 전국로봇대회를 휩쓴'가제트'와 '이카루스', '제나' 등 로봇을 동원, 방문 고교에서 시연하며 예비대학생을 공략하고 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교수들이 연고지 고교를 방문해 전공별 특강, 수능 기출문제 풀이, 면접 대응법, 입학전형 등을 손수 안내하고 있다.
백석대는 지난해 수도권 고교에서 공연한 공연단을 40여명 규모로 확대하고, 올부터 전국 고교를 대상으로 미니콘서트 형식의 입시설명회를 갖고 있다. 나사렛대는 기독교 고교를 주 타깃으로 삼아 지난달 20일부터 25일 일정으로 태권도 시범단 및 수화 동아리와 함께 선교ㆍ입시설명회를 열고 있다
부산 동서대는 신입생에게 국내 최상급의 무선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12일 와이브로(무선 휴대인터넷)기지국 개통식을 갖는다. 와이브로 존이 운용되면 새해 신입생부터 캠퍼스 내 어느 곳에서든지 노트북 등 개인단말기로 대학행정시스템에 접속, 학사 일정 검색 등 다양한 인터넷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대전=최정복기자 cjb@hk.co.kr부산=김창배기자 c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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