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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계高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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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계高의 부활?

입력
2006.12.1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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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실업계고 78곳 모두가 7년 만에 모집정원을 채우자 “실업고의 부활”이라는 긍정론과 “대학에 가려는 학생들로 채워졌다”는 부정론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실업고 신입생 원서접수를 7일 마감한 결과, 모집정원 2만2,873명에 2만6,941명의 중3 학생이 지원해 경쟁률이 1.18대 1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2004학년도까지 미달이었던 경쟁률은 2005학년도 1.07대 1, 2006학년도 1.15대 1 등 3년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원자들의 성적 수준도 높아졌다. 특성화고 13곳은 지원자 평균 석차백분율(내신성적)이 지난해 상위 47.3%에서 올해 40.1%로 무려 7% 포인트나 올랐다. 지원자의 평균성적이 100명 기준으로 47등에서 40등까지 올랐다는 뜻이다.

시교육청 직업진로교육과 김환섭 과장은 “대체적으로 실업고 지원자의 성적이 지난해보다 5~10% 정도 올랐다”며 “각 대학의 실업계 특별전형 도입 등으로 대학진학 기회가 넓어지고, 특별예산이 지원되는 특성화고 수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오랜 동안 침체됐던 실업고가 기지개를 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쟁률이 올랐다고 해서 실업고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78개교 모두가 정원을 채웠다고는 하지만 이는 올해 일시적으로 중3 학생 수가 갑자기 늘어난 덕택이기도 하다. 지난해엔 서울지역 중3 학생 수가 11만8,000여명이었지만 올해엔 13만1,000여명 수준으로 11% 정도 늘었다.

실업고 정원도 감소했다. 2003년 2만6,000여명이던 정원이 올해(2007학년도)엔 2만2,000여명으로 줄었다.

지원자가 특성화고 등 일부 학교에 집중돼 있는 것도 문제다. 서울시내 한 공고의 이모(50) 교감은 “실업고 지원자 중에 성적이 중ㆍ상위권인 학생들이 특성화고로 몰리다 보니 일부 전통이 있는 실업고 가운데는 오히려 지원자 성적이 하락한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이용순 연구위원은 “우수 학생의 실업고 진학을 유도하기 위해선 대학 진학 기회 확대, 실습 교육에 필요한 기자재 보충, 장학금 혜택 및 학비 지원 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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