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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VS. 아들… 골프 父子대결/최광수-형규씨 내년 SBS코리안투어서 맞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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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VS. 아들… 골프 父子대결/최광수-형규씨 내년 SBS코리안투어서 맞붙어

입력
2006.12.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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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닥쳐봐야 알겠지만 아들에게 지고 쉽지 않다”(최광수), “장기적으로 아버지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다”(최형규).

한국프로골프 사상 처음으로 부자(父子) 투어 선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한국프로골프의 간판 스타인 ‘독사’ 최광수(46ㆍ동아제약) 프로와 아들 형규(19ㆍ중앙대)씨.

10일 한국프로골프협회에 따르면 최프로의 아들 형규씨가 지난 8일 끝난 퀼리파잉스쿨 최종전에서 공동 37위를 차지, 내년 투어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최형규는 아버지와 함께 내년 SBS코리안투어에서 경쟁자로 뛰게 됐다. 한국프로골프에서 부자 선수가 투어 출전권을 갖고 함께 뛰기는 처음이다. 부자투어 1호인 셈이다.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도 부자가 동시에 투어 선수로 뛴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잭 니클로스와 크레이그 스태들러 등이 아들과 함께 잠시 투어 생활을 했다.

통산 15승과 4차례나 상금왕에 오른 최광수는 아들의 투어합류에 대해 “부자지간 동반 투어프로 1호가 되는 게 소망이었는데 생각보다 2, 3년 빨리 현실화 돼 기분이 좋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최광수는 “형규는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 할 정도로 지독한 연습벌레다.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3년 안에 1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투어대회에서의 부자 맞대결에 대해 최광수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형규는 젊고 아직 기회가 많은 만큼 승부를 양보해 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최형규는 “아버지의 벽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아버지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죽전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최형규는 주니어 시절에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이나 국가대표 명단에도 들지 못했지만 작년 8월 세미프로 테스트에 합격한 뒤부터 실력이 부쩍 늘었다. 키 183㎝, 몸무게 80㎏의 좋은 체격을 가진 최형규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아버지보다 15야드 정도 긴 280~290야드를 보내는 장타자에 많은 연습량으로 쇼트게임 능력까지 갖춘 기대주.

“우리 함께 한국골프의 새장을 열자”고 한 부자 결의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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