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리엄_웹스터 영어사전이 9일 ‘트루시니스(truthiness)’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대표적인 미국 사전 출판사인 메리엄_웹스터는 이날 자사 인터넷 사이트 방문객을 대상으로 투표를 통해 트루시니스가 압도적인 차이로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 단어가 ‘객관적인 증거나 논리에 따르지 않고 직관이나 결단, 용기에 근거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진실이라고 믿으려는 성향’을 뜻한다고 전했다. 이 단어는 올해 초 미국방언협회에 의해 ‘2005년의 단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단어는 정치풍자와 패러디로 인기를 끌고 있는 코미디언 출신의 방송사회자 스티븐 콜버트가 지난해 10월 케이블 TV 프로그램 ‘콜버트 리포트’ 첫 방송에서 쓰기 시작하면서 인기어가 됐다. 콜버트는 이 단어의 뜻을 ‘책에서가 아니라 감정(gut)에서 나온 진실’이라고 규정했다.
콜버트는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를 침공하게 된 계기와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을 지명하게 된 과정을 비판하며 이 말을 사용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 이유를 ‘나는 가슴을 믿는다’고 말했다”며 “이 트루시니스가 우리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내 말만 옳고 다른 사람의 말은 진실이 아니라는 분열적인 세태를 이 한 단어로 요약한 것이다.
이밖에 올해의 단어 후보로 ‘전쟁(war)’, ‘저항세력(insurgent)’, ‘파벌주의자(sectarian)’, ‘부패(corruption)’ 등이 꼽혔다.
메리엄_웹스터 회장인 존 모스는 “진실이 무엇으로 구성돼 있는지 많은 사람들 마음속에 의문으로 남는 사회에 살고 있다”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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