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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오는 것 절대 반대"/佛 시위문화는 못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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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오는 것 절대 반대"/佛 시위문화는 못 말려

입력
2006.12.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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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반대한다.”

시위의 천국 프랑스에서 새해를 거부하는 거리 행진이 예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9일 ‘새해 반대 전선’을 의미하는 ‘포나콩(FONACON)’이란 이름의 프랑스 단체가 31일 밤 프랑스 서부 낭트에서 새해를 축하하는 대신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포나콩은 인터넷 사이트(Fonacon.net)에서 “2007년을 멈추게 하라. 통과시켜선 안 된다. 모두 거리에서 2007년에 반대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네티즌들의 적극적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포나콩의 한 관계자는 “만약 우리의 뜻과 달리 2007년이 온다면 우리는 내년 전세열차로 파리를 방문해 엘리제궁에서 2008년을 반대하는 시위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포나콩의 새해 반대는 “시간의 경과를 축하하는 행위는 비논리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해의 마감은 무덤으로 한발 더 다가가는 비극이며 기뻐할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아이디어는 지난해 낭트 남쪽 쇼세마을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처음 제시됐다. 반(反)새해 지지자들은 당시 두건을 쓰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늙어가는 것에 진저리 난다. 왜 우리가 유행을 따라야 하나. 지구는 점점 늙어가고 더워지고 있다.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미친 경주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에 프랑스 다른 도시와 다른 나라의 동참을 기대하고 있는 포나콩은 우크라이나의 키예프에서도 유사한 이벤트가 계획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철학자이자 작가인 장 폴 사르트르의 장래식에서 한 참석자가 “사르트르의 죽음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려고 나왔다”고 말했을 정도로 프랑스는 시위 문화가 발달해 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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