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은 눈을 세계로 돌리고 있다.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국제통상행보로 지역 기업체와 농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울주군은 면적이 서울시(605.5㎢)보다 넓은 755㎢에 이르지만 인구 17만명이 농촌과 공단,시가지 등에 흩어져 있는 전형적인 도농복합형 자치단체다. 농업이나 공업, 도시행정 등 어느 한쪽으로 행정력을 집중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한쪽을 포기할 수도 없는 일. 지역내 농업ㆍ공업분야를 고루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나온 것이 해외시장 개척이다.
해외 시장 개척을 진두지휘하는 사람은 코트라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인 엄창섭군수. 자신이 직접 시장개척단장을 맡아 지역제품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
200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해외시장개척단은 그간 미국과 중국 동남아 체코 등 19개국에 파견해 684억원어치의 지역 중소기업제품을 수출했다. 올해에도 3차례 세계 37개 도시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했다.
2002년 미국에 진출한‘울주배’는 매년 100만달러의 수출고를 올리고 있다.물량도 올해 700톤에서 내년에는 1,000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군은 앞으로 단감과 파프리카 등으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소비자를 겨냥해서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우산지로 유명한 언양ㆍ봉계 불고기단지를 활성화하기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먹거리 특구’지정을 받았다.
군단위 지자체로는 최초로‘기업유치단’도 발족했다. 13명으로 구성된 유치단은 울주군에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가진 사업자에게 공장입지 선정단계부터 업종별 입지 적정성 등을 사전 컨설팅 하는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엄창섭 울주군수
“우리지역 기업과 농업인들을 위해서라면 어딘들 못가겠습니까”
울주군이 세계를 상대로 통상세일즈를 벌이는데에는 코트라(KOTRA) 통상본부장 출신으로 30여년간 무역일선에 섰던 엄창섭(65) 군수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 판매라면 어느 지역이든지 달려가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2002년 러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에 시장개척단을 처음 파견한 그는 꾸준히 영역을 넓혀 올들어 동유럽 크로아티아와 체코까지 진출해 60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군 단위 지자체로 엄두도 내기 어려운‘오지’까지 가서 지역제품을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엄 군수는 앞으로 거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도 진출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들 시장을 개척해 전력을 쏟는다면 매년 1,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
국내에서도 군의 인지도를 높여 지역 생산품 판매를 촉진시킨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인지도가 낮다 보니 군의 위상만큼 지역 제품들이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힌 그는“수도권 전철역사와 공항 등에 이미지 광고를 하는 등 내수 브랜드 경쟁력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목상균 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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