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의 정자를 냉동 보관한 뒤 인공수정해 새끼가 태어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대공원은 8일 “북에서 온 수컷 풍산개의 정자를 1년 동안 영하 196도로 냉동 보관한 뒤 남한의 순종 암컷 풍산개와 인공수정, 5월 새끼 다섯 마리를 낳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는 수컷‘우리’와 암컷 ‘두리’ 한 쌍(사진)이다.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3월 수컷 우리의 정액 5.5㎖를 채취해 냉동 보관한 뒤 올해 3월 대한풍산개협회 소유의 암컷 ‘풍양’에게 인공수정을 했다. 풍양은 수정 57일째인 5월 27일 암컷 한 마리와 수컷 네 마리를 출산했다. 세 마리는 폐사했고, 현재 수컷 두 마리가 자라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보존가치가 있는 멸종위기종의 정자를 주기적으로 채취, 냉동보관해 인공수정을 하고 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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